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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40:1)

L목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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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들어 있던 사울

07-30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사울 (삼상 25:1-13)


다윗은 넓고 관대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죽이러 온 사울을 놓아줄 정도의. 그런데, 그가 갑자기 분노의 칼을 잡는다. 무자비한 폭군으로 변한다.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사울이 깨어난 것이다. 우리도 이럴 때가 있다. 다윗처럼 살다가도 순식간에 사울로 돌변한다.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사울은 언제 깨어나는가?


1.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무너질 때


나발은 삼천 마리의 양 떼를 가진 큰 부자다. 다윗 일행은 나발의 목자들을 늘 도와주던 터였다. 때는 양털 깎는 잔칫날, 다윗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겸손히 부탁한다. 식량을 좀 달라고. 광야에서 600명을 먹여 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공동체의 리더로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발에게 두 손을 벌린 것이다. 그런데, 나발은 문전박대 하며 말한다. “다윗이 누구냐? 요즘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다고 들었다!” 실로 엄청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다윗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순간 이성을 잃어버린 그는 400명의 무장 군인들과 함께 나발을 죽이러 달려간다.


2. 큰 사울이 아니라 작은 나발을 만날 때


사실 다윗의 분노는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오랜 세월 사울 같은 원수도 참아낸 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울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의 위협 가운데 숨어지내야 했다. 하지만, 그를 조건 없이 용서했다. 그런데, 왜 나발같은 자에게 이토록 분노하는가? 나발은 사울처럼 물리적으로 위협하지도 않았다. 단지 기분 나쁜 말 한마디 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도 이렇지 않은가. 큰 사울을 만나면 잘 대처하는데, 작은 나발을 만나면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다. 큰 일보다 작은 일 대처하기가 사실 더 힘들다. 큰 고난은 믿음으로 참아내지만 일상의 작고 사소한 어려움에는 쉽게 짜증 내고 불평하고 원망한다. 선교지에서는 거룩하게 참아내며 순교할 각오까지 하지만 직장이나 집에서는 아무렇게나 고함치며 분노한다. 위대한 업적을 세우는 일에 몰두하느라 사소한 일을 그르칠 때가 잦다.


3. 내가 사울의 위치에 있을 때


나발은 부자이긴 하지만 군사력이 없었다. 그에 비해 다윗과 600명은 블레셋과도 싸워 이긴 전력이 있었다. 이미 강력한 군대조직으로 성장한 상태다. 무력으로 나발을 짓누르면 쉽게 이길 수 있다. 지금 다윗은 사울의 위치에서 나발을 죽이려 하고 있다. 사울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나발은 만만한 상대다. 다윗이 사울의 위치에 서 있는 순간, 그토록 닮기 싫어했던 사울의 나쁜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던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주변에 나발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가시 돋힌 말 한마디로 나를 무시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분노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으신다. 아비가일을 보내주신다. 아비가일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켜 준다. 하나님의 생명 싸개 속에 있는 존귀한 자임을 깨닫게 한다. 나발의 바보 같은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 것을 도전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명자로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아야 함을 깨우친다. 다윗을 다시 다윗 되게 했던 아름다운 아비가일은 아름다우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그 예수님을 만날 때, 내 안에 사울을 잠들게 하고, 다윗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오늘도 나발 때문에 분노에 가득 찬 우리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신다.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때 우리는 사람들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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