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절반 이상인 56%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대답했다. 사랑의 유통기한은 1-2년이 30.5%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1개월~3개월이 23.8%, 3개월-6개월이 16.7% 순이었다. 유통 기한 없는 영원한 사랑은 존재할까? 일본 출신의 신학자 ‘마스미 토요토미’가 사랑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1. 만약에 사랑(If)

‘말 잘 들으면 사줄게’, ‘공부 열심히 하면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줄게',  ‘내가 원하는 그것을 준다면 나도 당신이 바라는 것을 줄게요’ 

이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사랑이다. 조건적인 사랑이며 이기적인 사랑이다. 시작은 좋을지 몰라도 끝이 항상 안 좋다. 내가 원하는 사랑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니 언제나 사랑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2. 때문에 사랑(because)

‘당신이 예쁘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당신이 부자이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능력이 있으니당신을 인정합니다.’ 

어떤 우수성이나 조건을 가지고 있을 때 사랑하는 방식이다. ‘만약에 사랑’과 비슷한 것 같지만, 약간 다르다. ‘만약에 사랑’은 사랑받기 위해 미래에, 앞으로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 그러나 ‘때문에 사랑’은 이미 그 요건을 충족했다. 사랑받을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만약에 사랑’ 보다는 ‘때문에 사랑’이 조금 더 안정감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둘 다 똑같이 불안하다. 왜? 누구나 사랑받는 그 요소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모나 부, 능력을 잃어버리면 사랑은 썰물처럼 사라지는 법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in spite of)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다. 내게 멋진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사랑 받는 것 아니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할 필요 없다.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것이다. 내가 가장 추하고 불행하고 천한 사람이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참 사랑이다.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성경은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멋있고 매력적일 때가 아니라, 죄 투성이었을 때 사랑하셨다.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못 믿으니까 그 사랑을 증명(확증)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죽음으로 그 사랑을 증명해 보이셨다. 내가 이만큼 너를 사랑한다고 오늘도 말씀하신다.  

이 세상의 거짓된 사랑, 한계 많은 사랑에 속지 말자. 만약에 사랑, 때문에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 우리를 존재 자체로 사랑하시는 그 품 안으로 들어와 참된 행복을 만나고 누리는 인생 되시길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