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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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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기력 조차 없을 때

08-19

울 기력 조차 없을 때 (사무엘상 30:1-15)


다윗과 군사들이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아말렉이 시글락을 공격했다. 그들은 마을을 불사르고 가족들을 노예로 끌고 갔다. 다윗 일행이 돌아와 보니 동네가 쑥대밭이 되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잃고, 집은 잿더미가 되었다.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까? 이들은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 높여 울었다(4절). 이 엄청난 재난의 현장에서 다윗은 어떻게 대처했나?


1. 마음을 지켰다


큰 재앙은 언제나 사람을 최선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최악으로 만든다. 다윗은 최선이 되었지만 그의 군사 600명은 최악이 되었다. 그들은 다윗을 돌로 쳐서 죽이려 한다(6절). 지난 10년 동안 충성스럽게 따르던 참된 리더에게 등을 돌려버린다. 고난과 어려움이 닥치면 누군가에게 잘못의 원인을 돌리고 싶다. 불평과 원망을 누군가에게 쏟아내려 한다. 그것이 죄 많은 인간의 본성이다. ’다윗이 블레셋으로 망명하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들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윗과 함께 지내면서 얻었던 수많은 유익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음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사실 다윗을 죽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더 꼬일 뿐이다. 그런데 다윗은 달랐다. 그 역시 슬펐다. 그도 울 기력 없이 소리를 높여 울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다음이 중요했다. 다윗은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다. 그는 마음을 지켰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종교개혁자 루터가 말했다. “우리는 머리 위로 새가 날아다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머리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슬픈 감정, 악한 생각이 우리 마음을 스쳐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원망과 불평과 분노와 시기와 질투 같은 악한 감정이 마음 속에 둥지를 틀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지켜야 한다. 생명이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2. 움직이기 전에 멈췄다


마음을 지켜냈던 다윗의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 대책 회의를 소집하거나 아말렉 군대를 추격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먼저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진다. 움직이기 전에 멈춘다. 행동하기 전에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다윗은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지고 오라고 말한다. 에봇의 우림과 둠빔으로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 이 급박한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무릎 꿇고 있는 다윗의 모습을 보라. 시글락에 온 이후 1년 4개월 동안 한 번도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문제가 터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다가 이런 어려움에 빠졌음을 잘 알았던 다윗은 이제 마음을 지키고, 하나님 앞에 먼저 멈춰서기로 했다.  


3. 작은 일부터 순종했다


드디어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8절). 이제 다윗과 600명의 군사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말렉 사람들을 추격하기 위해 출발한다. 그런데, 길가에 쓰러져 있던 사람이 보인다. 병 들어 버려진 애굽 소년이 사흘동안 먹지 못해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11절). 사정이 딱하다. 그러나,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런데, 다윗은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춘다. 아무리 급해도 곤경에 처한 불쌍한 사람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떡, 물, 무화과, 건포도를 먹이고 소년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린다. 참 답답하고 어리석어 보인다. 하지만, 나그네와 고아를 돌아보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다. 멀리 있는 큰 일보다 가까이 있는 작은 일에 먼저 순종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년은 아말렉 사람이 버린 종이었다. 다윗에게 은혜를 입은 소년은 아말렉의 행적을 낱낱이 일러 준다. 다윗은 아말렉을 급습해 가족과 모든 재산을 되찾게 된다. 이 소년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맡기신 아주 작은 사명이었다. 다윗은 이 사명을 외면치 않았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선명한 하나님의 뜻이기에 잘 감당했다. 그때, 인생의 다음 문이 열렸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신앙생활의 신비다. 울 기력조차 없을 때, 내 앞의 작은 일부터 순종해 보라. 죽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살아갈 길을 보여주실 것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마 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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