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삶에서 가치있는 삶으로(빌립보서 3:10-14)

바울은 감옥 안 죄수의 신분이었지만 당당하게 말한다. “형제들아 너희는 나를 본 받으라(17절)” 그의 삶은 초라해 보였지만 결코 허무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가치있는 인생이었다. 허무한 삶이 아니라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1. 목표가 있는 삶

바울은 목표가 있는 삶을 살았다. 매사에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13절)’ 살았다. 그는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목표를 이루었다고 해서 쉽게 안주하지 않았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또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 결과 수많은 교회들을 개척했다.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을 집필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참 귀하고 멋지다. 그러나, 목표가 있는 삶이 우리를 항상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다 이룬 삶도 때로 허무할 수 있다. 인생의 목표를 거의 다 이루었던 솔로몬이 말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사실 우리도 이럴 때가 있다. 목표를 이루면 환호하고 기뻐한다. 그런데 얼마 안 가 공허함이 몰려온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또다시 열심히 노력한다. 목표 성취로 인한 기쁨은 언제나 잠깐이다. 그것으로 빈 마음을 채울 수 없다. 목표가 있는 삶이 중요하긴 한데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2. 목적이 있는 삶

삶의 목표 이전에 삶의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은 목표 위의 상위개념이다. 삶의 목적이라 함은 인생 전체를 끌고 가는 원동력을 말한다. 예전의 바울은 목적 없이 목표만 뚜렸했던 사람이다. 열심히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성실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았다. 그런데, 인생 전체를 끌고 가는 목적이 없으니 허무할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가 성취한 모든 인간적인 목표는 배설물(8절)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한다. 인생의 목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 창조주께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을 알고 나니 가슴이 뛴다. 바울은 세속적인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삶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12절)” 목적은 목표보다 훨씬 큰 개념이다. 그래서 감옥 안에서도 그의 달음질은 계속된다. 

3. 소망이 있는 삶

바울은 죄수였다. 사람들이 다 떠났다. 돈도 없다. 가진 것 하나 없다. 현실적으로 외롭고 힘들고 고단하다. 이것이 과연 가치 있는 삶인가? 이 질문에 바울은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14절)’이 있다고 답한다. 하나님이 주실 상은 이 땅에서 얻을 상이 아니다. 저 하늘 위에서 받게 될 영광의 면류관이다. 바울은 죽음 이후의 삶을 말한다. 이 땅의 로마 시민권보다 저 하늘의 천국 시민권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20절). 언젠가는 썩어 없어질 이땅의 헛된 욕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하늘 소망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소망이 있는 자는 삶에 임하는 자세가 남 다를 수밖에 없다. 웬만해선 두려움에 흔들지지 않는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크게 낙망하지 않는다. 문제가 꼬이고 앞길이 막혀도, 계획했던 일이 어긋나도 좌절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믿기 때문이다. 부활 이후를 바라보는 산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