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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사랑하심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13:1)

다음세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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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초등부 성경학교를 마무리하며

08-10

  “전도사님! 성경학교 때 절대 정장 입고 오지 마세요!”  


약 3년 만에 현장 성경학교를 시작하니, 기대감으로 가득 찬 아이들이 저에게 몰려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놀이 때 옷이 흠뻑 젖을 테니, 정장을 입고 오지 말라는 아이들의 깊은 배려였던 것이죠. 

이렇게 성경학교를 기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마치 아무리 시험 준비를 철저히 해도, 시험을 앞두고 뭔가 불안해하는 학생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초등부 교사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무릎 꿇으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름성경학교 3주 전부터, 교사들과 함께 릴레이 금식 기도를 하며, 각자의 처소에서 기도의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금요 은혜 집회 전 교사들과 함께 모여 찬양하며 아이들을 위해 부르짖었습니다. 

성경학교 주제처럼 아이들이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유튜브나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쾌락이 아닌, 예수님만이 줄 수 있는 기쁨으로 충만해지도록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인간의 뜻과 욕심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에 조금 부족해보이더라도 성경학교 가운데 하나님의 뜻과 계획만이 우뚝 서기를 기도했습니다. 

찬양, 말씀, 기도, 반 모임, 파자마 파티, 워터 페스티벌 등 성경학교 어떤 순서도 하나님께서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아이들을 만나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교사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어 성경학교에 관심이 없을 법한 초등부 아이들이 성경학교 날짜를 기다린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청년부와 교구에서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성경학교 가운데 필요한 많은 섬김의 자리가 하나님의 풍성한 공급으로 채워진 것입니다. 

게다가 초등부 학생들 중에서 몇몇은 교회에 자주 나오지 않는 친구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그들을 성경학교에 초대했습니다. 

그들 중 어떤 학생은 새가족 2명을 데리고 성경학교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의 염려와 필요를 뛰어넘어, 초등부 성경학교에 필요한 모든 은혜를 풍성히 공급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학교를 준비하며 ‘할렐루야!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구나!’라며 반쯤 감탄하면서도, 

‘우리가 기도한 것 이상으로 응답해주시다니, 이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라며 반쯤 어이없어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성경학교는 하나님의 은혜에 반쯤 감탄한 듯, 반쯤 어이없는 듯 지나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도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풍성히 공급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


은혜 가운데서 성경학교를 마친 후 초등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내년 성경학교는 1박 2일이 아니라, 2박 3일로 하자거나, 겨울 성경학교를 올해 12월에 하자는 등 은혜의 자리를 사모하는 아이들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배 전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던 녀석들이 성경학교 때 사귄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예배당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와 큰 웃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이들 속에 있는 무한한 생명력이 약동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예수님께서도 지혜와 키가 자라셨던 것처럼, 초등부 아이들도 하나님의 무한한 생명력과 가능성을 품은 믿음의 세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초등부 아이들이 멋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한 모습을 믿음으로 그려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사람들로 훌쩍 성장한 아이들을 볼 때도 ‘하나님이 이정도로 자라게 하셨다고?’라며 반쯤 어이없어 하면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에 반쯤 감탄할 것 같습니다. 


초등부 아이들을 자라가게 하실 하나님을 더욱 기대하며, 오늘도 기도의 무릎을 꿇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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