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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기다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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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사람_설교노트

07-09

감사의 사람


[골3:15] …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기도원에서 설교를 준비하면서 계속 떠오른 말씀이다. '감사하는 자'가 되라. 헬라어로 '유카리스토이’라고 하는데 '유카리스'라는 말이 감사란 말이다. 여기에 '토이'를 붙이면 사람이라는 뜻이다. 유카리스토이, 즉 감사를 하는 사람. 감사의 사람. 아주 중요한 표현이다. 감사하라는 성경의 명령은 많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는 아예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존재 자체가 감사로 가득한 감사의 인생이 되라는 뜻이다. 그저 한 두번 감사하는 정도가 아니다. 주변에서 우리를 보면 “아, 저 사람은 정말 감사의 사람이야. 존재 자체가 감사야, 감사가 삶 속에서 철철 흘러 넘치네” 라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사람이다. 생각이 감사로 가득하고, 입술에 항상 감사를 말하고, 감사가 삶의 거룩한 습관이 된 사람. 그가 감사의 사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사람 되길 원하신다. 


성경은 하나님 자녀의 가장 큰 특징을 감사의 사람이라고 한다. 그럼,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 즉 죄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롬1:21] …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딤후3:1-2]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 감사하지 아니하며 … 


하나님의 사람은 감사의 사람이다. 반대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감사하지 않는 사람이다. 마음이 어두워서 그렇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이라면, 감사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감사의 사람도 정도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나는 어느 정도 단계의 감사의 사람인지 점검해 보자. 


1단계: 만약에 감사 (If thanks)


감사를 하긴 하는데, ‘만약에 감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만약에 감사는 조건부 감사이다. ‘만약에’ 지금 보다 더 잘 되면 감사, 만약에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지면 감사하겠다는 말이다. 나에게 지금 없는데, 언젠가 원하는 것을 가지면 감사하겠다. 내가 바라던 바를 이루면 감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니 감사 못하겠다는 말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감사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일단 기본적으로 불평, 불만이 가득하다. 지금은 감사 못하겠다는 말이다. 앞으로 조건이 갖춰지면 감사하겠다는 말이다. 성경에 이런 예가 있다.  


[창28:20-22, 새번역] 20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21 제가 안전하게 저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주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22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야곱의 신앙이 아주 어릴 때 모습이다. 전형적인 만약에 감사의 형태다. 모태신앙으로 자란 야곱이 부모 곁을 떠나 하나님 앞에서 일대일로 처음 만났다. 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 갑자기 집을 나왔다. 헐레벌떡 도망쳐 오느라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길거리에서 돌베개 베고 추위에 떨며 잤다. 하루 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하고 있다.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지금은 너무 힘들고 어려우니 감사할 수 없다. 이해가 된다. 우리 중에 이런 분들 계실지 모르겠다. 지금은 감사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만약에 나를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단다. 십일조도 드리겠다 약속한다. 아주 낮은 수준의 감사다. 그런데, 이런 조건부 감사, 만약에 감사를 하나님이 받으셨을까? 받으셨다. 20년 후의 장면을 보자. 


[창35:7, 9-10 새번역] 7 야곱이 거기에서 제단을 쌓은 뒤에, 그가 형을 피해서 떠날 때에, 벧엘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을 생각하고, 그 곳 이름을 엘벧엘이라고 하였다 9 … 하나님이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복을 주셨다. 10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이름이 야곱이었지만,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하셨다.


부족해도, 낮은 수준의 감사라도, 조건적으로라도 감사하겠다는 야곱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 주셨다. 하나님은 야곱의 솔직한 감사를 기뻐하셨다. 만약 내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믿음 좋은 척 할 필요 없다. 수준에 맞는 감사를 하면 된다. 감사는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작은 감사라도 하는 것이 낫다. 감사는 배워나가는 것이다. 감사는 자라나는 것이다. 조건부 감사라도 감사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 작더라도, 부족하더라도, 감사할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


2단계: 때문에 감사 (Because thanks)


만약에 감사보다 높은 수준의 감사다. 하나님이 내게 베풀어 주신 현재의 은혜에 감사한다. 기도했는데, 기도 응답해 주셨다. 하나님의 응답 때문에 감사한다. 2023년 지난 6개월 돌아보니 감사한 일이 많다. 맥추감사주일 맞이해 그것들 때문에 감사한다. 찬송가 가사처럼 받은 복을 세어봤더니 받은 복이 참 많다. 그것 때문에 감사한다. 참 귀한 감사다.   

그런데, 때문에 감사의 치명적 약점이 있다. 감사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언제 사라지나? 


1) 때문에 감사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출15:19-24] 19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 22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 24 백성이 모세에게 원망하여 이르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


2) 때문에 감사는 상대방과 비교하면 사라진다. 


나 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받은 것이 많으면 감사가 쉬운데,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받았다면? 감사가 점점 작아지고 결국 사라진다. 

아이가 말한다. “엄마, 나 100점 받았어!” 

엄마가 기뻐하며 말한다. “할렐루야, 감사하네. 그런데, 너희 반에 100점 몇명이야?” 

“응, 전부다 100점이야” 

그러면, 감사가 사라진다. 성경에도 예가 있다. 다윗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던 사울의 마음이 다윗 때문에 불쾌하다. 


[삼상16:21]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앞에 모셔 서매 사울이 그를 크게 사랑하여 자기의 무기를 드는 자로 삼고


[삼상18:7-8] 7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8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때문에 감사는 만약에 감사보다 수준은 높지만, 이것 역시 조건부 감사다. 시간이나 상황이 변하면 감사가 사라진다. 절대적 감사가 아니라 상대적 감사다. 그럼, 우리는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야 하나? 


3단계: 그럼에도 감사 (Nevertheless thanks)


3단계 감사는 최고 단계의 감사다. 그럼에도 감사.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한다. 시간이 흘러도 감사, 기뻐도 감사, 즐거워도 감사, 힘들어도 감사, 슬플 때도 감사한다. 마음 먹은 대로 되어도 감사, 마음 대로 안 되어도 감사할 수 있다.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감사한다. 이것은 조건부 감사가 아니라, 조건을 뛰어넘는 감사, 절대적 감사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감사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합3:17-19]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9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17절을 보라.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없다”는 부정어가 여섯 번이나 반복된다. 여섯 가지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생필품들이다. 그런데 그 어느 것 하나 없다는 말이다. 최악의 조건 속에서, 하박국은 그럼에도 즐거워하고, 그럼에도 기뻐한다. 그럼에도 감사한다는 말이다. 역설적 감사, 절대감사다. 이런 감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나.  


18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9절: 하나님이 나의 힘이다. 농산물이 내 힘이 아니라, 양과 소가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삶의 힘이다. 결국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면 나의 발이 사슴처럼 변하여 높은 곳을 다니게 될 것이다.


하박국은 모든 것을 다 잃었다. 하지만 하나님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반대로 모든 것을 다 가졌어도 하나님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하나님만 붙들고 있으면, 내 인생 망하지 않는다. 마치 낭떠러지와 절벽 같은 위험한 곳에 있어도 하나님이 나의 발을 사슴처럼 만들어 주실 것이다. 사슴은 절벽을 잘 올라간다. 골짜기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발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발 때문에 높은 곳을 다녀도 안전하다. 상황은 어렵지만, 하나님이 나의 발을 바꿔주시면 된다. 결국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곳, 거룩한 자리,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구원의 하나님 때문에. 


사실 하박국 1장을 보면 그 역시 2단계 감사의 사람이었다. 왜 하나님 없는 이방인들이 더 잘 사는가? 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비교하니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이 나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다. 깊은 감사의 단계로 들어가보니 시각이 달라졌다. 과일이나 식물, 양이나 소는 모두 하나님이 주신 선물들이다. 이것들 없어져도 그것을 주신 하나님만 있으면 우리는 즐거워하며 감사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들 때문이 아니라 그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한다는 고백이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인해 감사하는가? 선물들인가? 그 선물을 주신 하나님인가?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 본질적인 기쁨과 절대적인 감사를 회복해야 할 줄로 믿는다. 여러분 삶의 환경이 좋아진 다음에 감사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두려움과 위기 가운데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닉부이치이는 그의 책 ‘허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팔 하나 더 주시는 게 그렇게 아까우셨습니까?” 난 하나님께 물었다. “그랬더라면 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 겁니다.” 


몸이 조금만 더 ‘정상’에 가까웠더라면 세상 살기가 한결 수월했을 거란 아쉬움을 정말 오랫동안 품고 살았다. 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게 있었다. 굳이 정상이 되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 하늘 아버지의 자녀로서 주님의 섭리를 이뤄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험한 길을 걸으며 가져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하나님과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는 굳센 믿음과 감사의 마음이다. 


어려서는 지금이라도 하나님이 팔이나 다리를 주신다면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기적인 생각은 아니었다. 팔다리는 그야말로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닌가! 그런데 알다시피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도 난 너무나 감사하며 살고 있다. 성경은 “오직 주를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사 40:31)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을 통해 나는 내게 팔다리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늘 아버지는 당신의 자녀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앞을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사, 이것은 말뿐인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진리다. 피해의식이나 쓰라린 아픔, 또는 절망에 눌리지 않고 도리어 감사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과도 맞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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