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나님만을 사랑하라

<다윗의 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시103:1)

L목사와 함께

> 소개해요 > L목사와 함께

성공의 조건이 실패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02-23

성공의 조건이 실패의 빌미를 제공하다 (사무엘상 11:11-15) - 큐티해 3,4월호 칼럼(이사무엘 담임목사)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조건을 잘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 완벽한 성공의 조건을 갖추고도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그런 인물이 나오지요. 사울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성공의 조건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하지만, 비참하게 실패한 인생의 대표자로 소개됩니다. 사울이 가지고 있던 성공의 조건들은 무엇이었나요?


우선 사울은 완벽한 스펙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이었고(9:1), 부잣집의 귀한 아들이었습니다(9:2).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외모에 키도 남들보다 훨씬 컸습니다(9:3). 게다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등극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보다 완벽한 스펙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제 그의 남은 인생은 승승장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거듭합니다. 폭정을 일삼고, 심각한 정신분열증으로 괴로워합니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무리 하지요. 성공의 조건처럼 보였던 완벽한 환경이 그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사울은 시작이 참 좋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제사장 사무엘로부터 왕으로 기름 부음 받았고(10:1), 제비뽑기를 통해 백성들 앞에서 왕으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10:20-24). 그런데, 고대 사회의 왕은 전쟁을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아야 했습니다. 그때 마침 암몬이 쳐들어왔습니다. 군대를 소집한 사울은 새벽 기습 작전으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둡니다(11:11). 승리의 환호성 속에서 왕으로 추앙받습니다(15절). 완벽한 출발인 셈이지요. 하지만, 이런 좋은 시작이 멋진 마무리를 보장해 주지 못했습니다. 사울은 2년이 못되어 초심을 잃어버립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무서운 책망을 들으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는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는 권면을 귀담아 들었어야 했습니다. 


사울은 쉽고 평탄한 과정을 통해 왕이 되었습니다. 늘 꽃길만 걸으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힘으로 왕이 된 줄 착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겸손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변질되었습니다. ‘내가 잘 났으니 왕이 된 거지!’ 라는 생각이 늘 잠재의식 속에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해 모면하려 했습니다.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을 도구처럼 이용합니다.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않고, 당연한 권리로 알았던 것입니다. 고난 없이 순탄하게 왕이 되다 보니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다윗은 사울과 반대 였습니다. 그는 멋진 스펙도 없었고 시작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지요. 왕으로 기름 부음 받고도 10년 이상을 광야에서 도망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왕이 될 때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윗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평탄하지 않았던 이 기간을 통해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스펙이, 좋은 시작이, 순탄한 과정이 없다 해도 낙심 맙시다. 그것이 성공의 조건이라 생각하는 것은 세상의 시각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실패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윤택한 삶이 우리에게 유익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 삶이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면. 마음 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미래의 내 모습이 불안하다면.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다윗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처럼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해서, 평생 하나님만 사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오히려 이 고난의 삶이 주님께 붙들려 쓰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 사랑합니다.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