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나님을 기다림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10:10)

L목사와 함께

> 소개해요 > L목사와 함께

부르신 곳에서

12-18

부르신 곳에서 (고전 7:18-24)


고린도전서를 큐티하고 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쓸 무렵 교회 내 노예 출신 성도들이 다수 있었다. 로마제국이 전 세계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가면서 수많은 전쟁포로가 생겼고 그들은 노예가 되었다. 주후 2세기 초반에는 노예의 숫자만 1,200만명에 달했다. 당시 로마 제국 인구의 대략 5분의 1 수준이었다. 당연히 교회 내에도 성도 중 상당수가 종들이었다. 이들의 형편은 참 암울했다. 주인을 잘 만나면 노예라 해도 경제적인 보호와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존중 받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불의한 주인을 만나 어렵게 살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고역일 정도로 고생을 했다. 인간적인 대우는 커녕 짐승처럼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당연히 신앙생활 하는데도 제약이 많았다. 주인이 신자라면 그나마 괜찮았지만, 주인이 불신자면 믿음 지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종들은 자신들의 비천한 신분에 대해 절망했다. 교회 안에서 함께 예배드릴 때도 옆에 있던 자유인들의 눈치를 보며 주눅들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 근심이 많았다. 바울은 그들에게 먼저 ‘염려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들이 염려하지 말아야 할 근거는 무엇인가? 종이나 자유인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한 인격체로 동일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세상은 그들을 종이라는 신분으로 규정했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존귀한 자유인이다. 바울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이라는 너무나 고귀한 값으로 사신 소중한 존재들임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한편으로,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고 용기를 준다(21절). 주어진 현실 속에서 좀 더 나은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권면한다. 당시 로마인들 중에는 자신의 노예를 해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인도적인 이유나 사후의 명성을 의식한 경우, 혹은 주인을 대신해 사업을 관리할 대리인으로 삼고자 할 때 자유인으로 풀어줬다. 즉, 현실을 부정하고 불평하며 살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하며 살되 그 상황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도전해 보라고 격려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영역이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삶의 소명의 자리가 존재한다. 지금 내 현실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반응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나를 부르신 그곳이 종의 자리일 수 있고, 자유인의 자리일 수 있다. 여전히 사회적 불평등의 요소가 존재하는 모순된 세상 속에서 종이 된 듯한 상황 속에서 살아갈 때가 있다. 그 순간 자유인처럼 살아가는 이들과 비교하면 절망하게 된다. 나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 그들을 보면 낙심속에 빠져 든다. 하지만, 성경은 세상이 만들어낸 지위나 신분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어느 위치에 있든 내가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지 말라 한다. 내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는 하나님께서 내게 줄로 재어주신 구역이다. 내 직장, 내 가정, 내 자녀, 내 관계, 내 직분… 내 삶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이다. 맡기셨다는 것은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내 생활이 너무 힘들 때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신거야, no where!’ 라고 원망하기보다 띄어쓰기를 달리해 외쳐보자. ‘지금, 여기에 now here!’  그렇다. 하나님이 나를 바로 지금 여기로 부르셨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나와 함께 하신다. 믿음으로 바라보고 인정하면 시각이 달라진다. 그때부터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예배자로 살게 된다. 불평이 감사로 바뀐다. 부정이 긍정으로 바뀐다.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면 충성스럽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부르신 곳에서!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