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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기다림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으니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 (딛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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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칠 때

09-17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칠 때 (시편 3:1-8)


아들 압살롬이 반역했다.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갑작스런 공격에 의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맨발로 피난길을 떠나는 다윗. 외적인 상황도 어렵지만 내적인 상태는 무너지기 직전이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걱정 근심이 에워쌀 때 어떻게 하면 될까? 


1. 하나님이 누구신지 생각하라

극심한 고난 앞에서 다윗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생각했다. 상황이 어렵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이 많아도 하나님은 나를 막아주시는 방패요, 수치스러운 나를 영광스럽게 하는 분이요, 절망하고 낙심하여 고개를 떨굴 때 내 머리를 들어 다시 전진하게 하시는 분이심을 생각했다(3절). 그런데, 사실 다윗은 이런 생각을 한동안 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과 달랐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던 사울이 죽은 지 오래다.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왕으로 등극하고 모든 어려운 문제와 고난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라는 점점 부강해 졌다. 모든 전쟁에서 승리했다. 영토는 확장되고 다윗의 명성이 커져 갔다. 하나님이 없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이 된 것이다. 어느새 다윗의 방패는 하나님이 아닌 왕궁이 되었다. 그의 영광은 왕관과 보좌였다. 스스로 머리를 들 수 있는 권세가 생겼다. 여호와가 내 방패, 내 영광, 나의 머리를 드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한 그때, 다윗은 밧세바를 범했다.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죽였다. 자신의 죄를 거짓말로 덮었다. 모두 그가 최정점에 있을 때 지은 죄들이다. 물론 하나님께 진심으로 회개하고, 죄 사함 받았다. 용서의 은혜를 체험했다. 그러나 그의 영성은 예전만 같지 않았다. 다윗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계기가 있었다. 바로 오늘 압살롬의 반역 사건이다. 천만인이 에워싸 진 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깨닫게 된다. “아! 맞아. 하나님이 바로 나의 방패, 영광, 나의 머리를 드시는 분이셨지.”


2.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라

백성들이 다윗을 조롱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2절)” 엊그제만 하더라도 왕으로 떠 받들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등을 돌린다. 권좌에서 쫓겨나니 참으로 처량한 신세다. 세상의 조롱과 비웃음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왕으로서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지던 그때, 다윗은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했다. “나는 비록 쫓겨난 처지이지만 성산에 계신 하나님께 응답받는 사람이다(4절)”, “나는 비록 연약해서 흔들리고 넘어질 때가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는 사람이다(5절)” 다윗은 자신이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시 32:1). 성도는 거룩한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죄인을 용서하시고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신을 재발견할 때 건강한 자존감이 생겨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자존심'이다. 자존심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줄 때 생겨나는  것이다. 성도는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에 목매어 사는 존재가 아니다. 십자가 안에서 하나님의 인정과 사랑을 발견하는 존재다. 다윗의 자존심은 무너졌지만 영적 자존감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것이 극심한 고난을 버텨낼 수 있는 비결이었다. 


3. 생각만 하지 말고 기도하라

다윗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생각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만 하지 않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4절),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7절),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8절)” 우리의 생각은 기도로 견고해 진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 하기 시작하신다. 기도는 하면 할수록 자란다. 더욱 확장된다. 고난의 파도는 기도로만 돌파할 수 있다. 풍성한 신앙생활의 첩경은 기도에서 시작된다. 시편 3편의 별명은 ‘아침을 여는 기도’다. 잠에서 깨어난 다윗은 눈을 뜨자마자 기도한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5절)” 그는 하루의 첫 시간, 세상 걱정 근심이 몰려오기 전, 텅 빈 마음을 기도로 채웠다. 기도하기 좋은 계절이다. 바쁘고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기 전 기도로 인생의 문을 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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