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만남이 시작됩니다. 부모를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스승을 만납니다. 삶 속에서 경험하는 좋은 만남은 큰 은혜요 복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인생에서의 만남이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합니다. 우리 영역 밖의 일이란 거지요.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만남의 복을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소아시아에 살던 한 평범한 청년이 영적인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바울을 만나 인생이 변했습니다. 그렇게 디모데는 초대교회의 핵심 공동체였던 에베소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바울도 바나바라는 걸출한 신앙의 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사도행전이라는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세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더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삶 속에서 우리는 만남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우선, 다윗은 좋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자기 생명보다 친구를 더 사랑하는 요나단을 만났습니다. 사실 왕위계승자였던 요나단에게 다윗의 존재는 걸림돌이 될 만했습니다.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최악의 라이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나단은 다윗을 경쟁자가 아니라 동역자로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요나단에게 넓고 선한 마음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요나단 같은 친구를 가진 다윗은 참 복된 인생입니다. 

다윗은 좋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당대 최고의 선지자 사무엘로부터 직접 기름 부음 받았습니다. 도피생활을 할 때에는 사무엘이 살던 라마로 달려갔습니다. 이때 다윗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한 이야기를 멘토이자 스승인 사무엘에게 다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스승은 제자의 울타리가 되어 사울의 칼날로부터 한동안 그를 보호해 줬습니다. 얼마나 많은 위로와 회복을 경험했을까요.  

다윗은 좋은 동역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사울을 피해 광야 아둘람 굴에 숨었을 때 였습니다. 다윗의 피난 소식을 듣고 400명의 떠돌이들이 몰려 왔습니다.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운집했습니다. 그들은 다윗과 함께 광야 생활을 하며 동거동락했습니다. 사회 부적응자들이 모인 어설픈 도망자 집단은 서서히 거룩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꿈꾸는 대안 공동체로 변해 갔습니다. 결국 그들은 다윗이 왕이 된 후 역사의 주인공들로 우뚝서 이스라엘을 회복하게 됩니다. 광야를 함께 통과한 좋은 동역자들 덕분에 다윗은 통일 왕국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다윗은 때마다 시마다 만남의 복을 누림으로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만남의 복 안에 있었기에 극심한 고난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울을 비롯한 수많은 원수들도 만나기도 했지만,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은 협력자들과 조력자들을 만났기에 모든 위기의 순간들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지요. “세상을 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모든 만남을 우연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모든 만남을 기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는 산소와 수소가 만나서 물이 되는 것을 우연으로 보지 않고 기적으로 봤습니다. 

맞습니다. 인생의 만남은 기적과 같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만남. 나와 너의 만남.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의 만남. 이 모든 것이 기적을 이루는 이야기의 연속입니다. 창일교회에서의 우리 만남도 기적 중의 기적이라 할 수 있지요. 아름다운 주님의 몸 된 공동체 안에서 평생을 동역할 사람들을 만나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다는 사실만큼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기적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향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창일교회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주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결코 우연이란 없기에,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섭리이기에, 우리의 만남은 은혜이며 기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우리의 만남을 놀라운 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하루 되시길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