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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통(亨通)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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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웃사이더

08-04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에 ‘인싸’, ‘아싸’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싸는 ‘인사이더’라는 뜻으로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뜻합니다. 반대로 아싸는 ‘아웃사이더’라는 뜻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주변인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싸보다는 인싸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 주님의 관심은 인싸가 아니라 아싸에 더 있는 듯 보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아웃사이더들에게 먼저 알려졌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별을 보고 찾아 온 이방인 점성술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예수님 바로 곁에 있던 예루살렘의 그 누구도(심지어 구약에 정통한 종교 지도자들까지도) 그 분의 탄생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아웃사이더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만리 떨어진 이스라엘까지 값비싼 선물을 들고 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의 족보도 아웃사이더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족보에 여성의 이름이 올라간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족보에는 5명의 여인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5명 모두가 기생, 이방인, 아니면 스캔들에 휩싸인 여인들, 곧 철저한 아웃사이더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룟유다를 제외한 11명의 제자들 모두가 변두리 빈민들이 모여 살던 갈릴리 출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학문 없는 범인(행 4:13)들인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 핵심 제자들이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예수님이 나사렛 출신의 목수였습니다.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처음 소개 받았을 때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며 비웃었던 사실은 예수님의 고향이 얼마나 가난하고 천대받던 동네였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이렇듯,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확장은 철저히 아웃사이더들에 의해 진행되었습니다. 인사이더들은 도무지 그 나라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주목하는 기득권층, 엘리트들, 종교지도자들, 정치인들은 유독 하나님 나라 사역에서 만큼은 철저히 소외된 듯 보입니다. 주님의 인재등용법은 우리의 예상과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이 천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부흥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 동일하다면,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높고 찬란한 그곳으로부터는 아닐 것입니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진정한 하나님의 부흥과 회복의 소식은 여전히 세상의 아웃사이더들에게 먼저 임할 듯 보입니다. 변방의 이름 없는 어느 곳에서 묵묵히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기도하며 사모하는, 그리고 미련스럽게 보일 정도로 성실히 섬기는 이름 없는 그 한 사람으로부터 부흥의 역사는 계속 될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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