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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忍耐)

<시험에 견디어 낸 자>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약1:12)

L목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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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사랑해도 괜찮을까?

10-18


‘나 자신을 사랑해도 괜찮을까?’, ‘나 자신을 가꾸고 돌보는 행위가 정당할 것일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니 남을 사랑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귀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탐욕에 물든 자기 중심성을 언제나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 몸을 전혀 돌보지 않고 누군가를 구해야만 한다는 메시아 콤플렉스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균형감각입니다. 

건강한 자기 사랑과 자기 돌봄 속에서 이웃을 돕고 섬기는 사람이 성숙한 성도입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했던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라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구주를 생각만 해도’라는 은혜로운 찬송가 작사가로 친숙한 분입니다. 그분은 건강한 자기사랑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의 최고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르나르는 신앙의 4가지 단계를 말합니다. 가장 낮은 단계가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천명합니다. 맞습니다. 이것은 분명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그다음 두 번째 단계로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 하는 수준을 소개한 뒤 세 번째 단계로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좀 더 높은 수준을 말합니다. 그는 네 번째, 가장 높은 신앙의 경지로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참 귀하게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참된 자기 사랑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청교도 신학자 리처드 십스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결국, 그의 끝과 하나님의 끝은 하나가 된다.” 는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맞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나’는 결코 무가치한 존재가 아닙니다. 비록 인류가 죄로 인해 타락한 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만들어진 귀한 존재라고 말합니다(창 1:26-27, 약 3:9). 더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은 소중한 존재가 아닙니까!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당신을 사랑하시며 ‘존귀하다’ 말씀하십니다.


물론, 우리 모습 가운데 연약하고 부족하며 더럽고 추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면서도 여전히 우리 안에 거하길 원하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또 얼마나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확인시켜 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하게 창조하셨고 구원하셨다면 우리는 마땅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사랑을 진정으로 누리게 되면,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납니다. 반대로,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용납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몰두’가 아니라 정확한 ‘자기 인식’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참 좋은 나를 사랑하고 안아 주십시오.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존귀한 나를 소중하게 돌보고 가꾸어 가십시오. 그때,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기쁨으로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존귀하신 하나님,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시고, 구원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나를 주님의 시각으로 사랑하고 용납하고 잘 가꾸어 가게 하옵소서.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나를 더욱 건강하게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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